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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7일 연중 제9주간 수요일

 

예수님 시대에 살던 대다수의 유다인들은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리라는

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, 일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. 그 시대의 유다 분파

들 가운데 바리사이와 에세네인들은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었지만, 사두

가이들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.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두가이들

은 고대 이스라엘의 관습을 바탕으로(신명 25.5 참조) 매우 극단적인 상황을

가정합니다. 일곱 형제가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모두 후사를 남

기지 못한 채 죽고 그 부인도 나중에 죽게 된다면, 부활 때에 그 부인은 누

구의 아내가 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. 곧 사두가이들의 관점에서, 부활에

대한 믿음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

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는 것입니다.

예수님의 반박은 이렇습니다. 부활 때에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

져서 더 이상 혼인하는 일이 없기에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내가 될 일도 없다

는 것입니다.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시며 아브라

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자기 계시 속에 죽은 이들의 부활 개념

이 이미 내포되어 있다고 설명하십니다.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들의

잘못된 생각’(12.24.27 참조)을 드러내시면서 그들이 부활에 대하여 잘못 생

각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십니다. “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

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?” 하느님에 대한 오해

나 잘못된 생각은 그분을 잘 알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한다는 것입니다.

여러분은 하느님을 더 잘 알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십니까?

직히 그동안 배운 것들과 내가 알고 있는 것들로 충분하다는 자만에 빠질

때가 있습니다. 그런데 그 얕은 지식에만 기대어 하느님과 신앙에 관한 이런

저런 생각들을 자기 방식대로 펼치다 보면, 실재하시는 하느님과 다른 허상

을 그분으로 착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. 무엇보다 하느님을 잘 알

수 있는 길은 그분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. 하느님께서는 말씀을

통하여 당신을 계시하시기 때문입니다. 바쁜 삶 가운데에도 조금씩 시간을

내어 성경 읽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